대구지역 제조·건설업 “올해 전망 어둡다”…대구상의 지역기업 설문조사

대구지역 기업들은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제조업은 작년 수준에 머무르고, 건설업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최근 지역기업 210곳(제조업 160곳, 건설업 50곳)을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과 건설업분야 올해 매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매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역 제조업의 34.4%는 '지난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16.9%는 '0%~10%'에 수준에 머물고, 17.5%는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이 '0%~10%' 수준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32%로 가장 많았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답변한 기업도 34%나 됐다. 올해 건설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지역기업 제조업·건설업 매출액 전망 그래프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지역기업 제조업·건설업 매출액 전망 그래프

이에 따라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올해 기본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안정전략'을 꼽았다. 제조업은 '안전전략'이 49.4%인 반면, 건설업은 66%로 높았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금리, 유가 등 거시경제 지표 불안정이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활동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이 5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고유가 및 고원자재(45.6%)'를 꼽았다. 건설업은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 56%, '부동산 시장 경기' 4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기업이 전망하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5% 성장'이라고 답한 기업이 29.5%로 가장 많았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2.0%)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 기업도 12%나 됐다.

경제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25년부터'라고 답변한 기업이 41%로 가장 많았다. '올해 하반기부터'라고 예상한 기업도 35.2%나 됐다.

우리나라 경제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채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74.8%가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라고 답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 위축 우려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음으로는 '기업부담완화' 35.7%, '노동시장 개혁' 24.8%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고금리 추세에 따른 기업 자금 운용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애로를 겪는 기업에는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규제 강화, 신산업 진출을 위한 제도 걸림돌 등 다양한 기업 애로들을 확실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