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정봉주, '강북을' 자객 출마… “박용진 잠시 쉬어도 괜찮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였던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22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이른바 자객 출마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정 원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22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다”며 “검찰 독재와 맞서야 할 때 당대표와 맞서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노원갑에 당선됐다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이후 김어준·김용민·주진우 씨 등과 함께 나꼼수를 진행하며 유명세를 탔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뒤 만기 출소했고 지난 2017년 복권됐다. 성비위에 휩싸였다가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받기도 했다.

정 원장이 도전장을 던진 지역은 '서울강북을'이다. 번3동과 미아동, 삼양동, 삼각산동, 미아뉴타운 등 서울 강북구의 남쪽 지역에 해당한다. 서울강북을은 비명(비 이재명)계로 불리는 박용진 의원 지역구다. 박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의 출마가 자객출마로 평가받는 이유다.

정 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 민주당 의원 답지 않는 의원이 너무 많다. 그분들에게 다 도전할 순 없고 그중 한 분에게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에게 원외위원장이 도전하는 것에 신경질적인 건 무척 보수적 자세”라며 “잠시 쉬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