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에 맞서는 통신진영, 위성통신 내재화 '5G NTN'으로 승부수

위성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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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가 위성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탑재하기 위한 표준 제정에 착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LTE 방식 위성-스마트폰 직접 통신으로 시장 포문을 연 가운데 삼성전자·화웨이·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는 5G 표준에 위성통신을 내재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GPP는 지난달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기술 표준화 회의(3GPP TSG)에서 5G-어드밴스드에 해당하는 '릴리즈19' 표준 아이템을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이동통신 공간을 지상에 한정하지 않고 위성통신을 포괄하는 '비지상통신(NTN)'이 핵심 화두가 됐다. 3GPP는 스타링크보다 앞서 위성-스마트폰 직접통신 개념을 연구해 왔다. 진화된 5G-어드밴스드에서 기술을 구체화하기로 확정한 것이다.

주요 표준 개발과제로 △위성→지상 하향 링크 커버리지 개선 △지상→위성 상향 링크 용량·처리량 향상 △위성통신 이용의 이동성 향상 △위성에 통신 기지국 탑재 △릴리즈17·18 지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이템 핵심은 위성 기지국과 단말과의 직접통신 기능이라고 손꼽았다.

통상 기술 아이템이 선정되면, 표준화까지 2~3년가량 소요된다. 이후 상용화까지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7~2029년 위성통신과 이동통신의 통합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산간오지 등 커버리지 제약을 없앨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GPP 기술 표준화는 앞서 위성-기지국 직접통신을 위해 이달초 스타링크 통신위성을 발사한 스페이스X에 비해 늦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자체 기술로 LTE기지국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기지국 최적화 등은 검증되지 않았다.

반면,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주도하는 NTN은 5G-어드밴스드 표준을 기지국과 스마트폰, 위성·지상 통신망 전반에 내재화하는 게 특징이다. 5G의 초고속·대용량 성능과 안정적인 이동성을 확보하도록 개발,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위성통신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위성통신, 장비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청한 4800억원 규모 위성통신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이 대상사업 선정을 통과, 본심사를 앞두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이준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NTN은 이동통신과 위성통신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위성 장비, 제조 업체 등이 준비할 수 있도록 예타를 거쳐 빨리 육성을 시작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