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별화된 고객경험 핵심 무기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넘어선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활용해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고객 생활패턴과 기분까지 고려한 기능 제안으로 고객경험의 새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란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AI는 고객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사장은 LG전자가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를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해 설명했다. 공감지능(AI)의 차별적 특징으로 △실시간 생활 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 △조율·지휘지능(Orchestrated Intelligence)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꼽았다.
조 CEO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서 약 7억 개의 LG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여기엔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신체적·정서적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분석하는 데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 기업들은 인터넷 기반 데이터에 의존하는 반면,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는 수십억 개의 스마트 제품 및 IoT 기기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Real-Time Life Data)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LG전자의 생활 데이터는 기기 간 상호작용을 넘어 고객의 주변환경, 행동패턴, 목소리톤, 대화뉘앙스, 얼굴표정과 같은 감정 상태까지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치 있는 생활지식과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는데 활용한다.
조 사장은 두 번째 차별점으로 'LG AI 브레인(LG AI Brain)'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은 조율화 프로세스를 갖춘 강력한 AI 엔진으로, 상호 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해 최적화된 작동방식을 유도하는 솔루션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LG AI 브레인은 먼저 대화내용, 행동패턴, 감정 등의 맥락을 이해해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고, 이후 자체 개발한 LLM(초거대언어모델) 기반의 고급 추론 프로세스가 실행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기를 고객 취향과 선호에 따라 효과적으로 맞춤 조율해 개인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조 사장은 '공감지능(AI)'에 있어서 LG전자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LG전자는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은 AI 기반의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공감지능(AI)' 기술을 담아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챗봇 '챗씽큐' △공간을 직관적인 방법으로 통합 제어하기 위해 집 구조를 3D로 시각화한 '3D 홈 뷰' 등 신규 스마트홈 서비스와 스마트홈 허브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자동차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음을 밝히며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소개했다.
'LG 알파웨어'는 △기존 차량의 운용체계(OS)성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다용도 소프트웨어 모듈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통합부터 신규 소프트웨어의 기술검증, 배포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서 개발자를 돕는 솔루션 △고화질·고음질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AR/MR, AI 기술 등을 활용해 몰입감 있는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솔루션 등을 포함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