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9억유로 지원 받고 獨에 배터리 공장 건설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 (사진=노스볼트)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 (사진=노스볼트)

스웨덴 이차전지 업체 노스볼트가 독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6년 이후 가동이 목표로 독일 정부로부터 9억200만유로(약 1조296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보조금 승인을 획득했다. 독일 정부는 노스볼트에 7억유로 직접 지원금과 2억200만유로의 보증금을 지급한다.

EU는 지난해 3월 친환경 산업 투자 촉진 및 유치 차원에서 회원국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유럽에 예정된 투자가 미국으로 쏠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만들어졌다. 노스볼트 보조금 지급은 제도 마련 이후 시행 첫 사례다.

노스볼트는 2022년 독일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나 IRA 투자 인센티브를 감안해 이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보조금이 없었다면 노스볼트는 IRA 지원을 받아 미국에 공장을 건설했을 것”이라며 “이 공장은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고 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볼트가 독일 북부 하이데 지역에 구축하는 배터리 공장 생산 능력은 연간 60기가와트시(GWh)다. 이는 80만~10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2026년 제품 양산을 시작, 2029년에 최대 생산 능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