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와 활용도가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2023년 공공데이터 개방건수는 8만 6951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2013년 공공데이터법 제정 이후 10년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가 4만 7740개, 영국이 5만 7853개인 것을 감안하면 더 활발하게 공공 데이터가 개방되고 있다.
공공데이터는 공공기관이 만들어 낸 정보, 자료 등 공적인 정보다. 정부는 개방 효과성과 시급성 등을 고려해 국가 데이터를 개방한다.
전체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API)은 1만 1149건으로 100명 이상 활용을 신청한 비율은 29.4%다. 2022년에 100명 이상 이용률이 24.9%였던 점과 비교하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200명 이상 활용 신청한 비율도 17%로 전년(14%)보다 늘었다. 아무도 활용하지 않은 API는 10건에 그쳤다.
개방형 API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어 활용 수준이 높다. 사용자는 날씨, 교통, 환경 오염 등 실시간 변화 데이터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여권정보 활용서비스, 공영자전거 데이터 등 30여종을 개방형 API로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 품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파일데이터 활용도 활발하다. 파일데이터는 6만 6255건이 개방됐다. 여기서 지난해 1000회 이상 다운로드 된 자료는 8258건으로 약 12.4%다. 역시 전년도 수치(8.6%)보다 개선됐다. 100회 미만 다운로드 수는 약 28%, 0회 다운로드는 415건으로 아직 활용도가 적은 데이터도 많으나 전년(33%)보다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한 '2023 공공데이터 평가'에서 40개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회원국 평균보다 두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과 국민의 접근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처음부터 고품질 데이터를 만들 수 없다”며 “한국 교통 데이터가 뛰어난 이유는 그동안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네트워크 효과가 생기고, 재투자도 이뤄지면서 품질이 높아진 것으로 데이터 축적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인호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정책과장은 “민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쓸만한 데이터 개방이 많아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고품질·고수요 데이터를 개방하는 국가중점데이터 사업 등 API 형태로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