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 주연의 넷플릭스 '선 브라더스' 속 한국비하 이슈에 국내 커뮤니티 대중이 앞서서 '과한 해석'이라고 지적, 작품을 향한 관심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내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신작 '선 브라더스'와 관련된 한국문화 비하 지적에 대해 실제 작품 속 장면들을 토대로 '과한 해석'이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선 브라더스'는 대만 폭력 조직 삼합회 우두머리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8부작 액션·범죄·가족 드라마로, 조직 우두머리의 아내(양자경 분)과 함께 LA에 살던 동생 브루스와 삼합회 일원으로 살던 찰스가 가치관 차이로 좌충우돌하는 모습과 함께 아시아권 문화들이 음식을 테마로 다양하게 비친다.
이러한 작품 흐름 속에서 비하논란 지점은 불닭볶음면, 한국 찜질방, 한국계 조연 등 한국문화 포인트를 표현하는 과정에서의 과격한 언어표현과 연기다. 작품 속 빌런인 여성검사가 들고 다니며 먹는 '불닭볶음면'을 '쓰레기'라며 혐오하는 경찰의 모습부터 동생 브루스와 학비로 실랑이를 벌이는 한국인 교직원, 삼합회 부하를 꿈꾸는 그의 한국계 친구 등 거친 톤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대중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실제 커뮤니티 일각에서 가장 주목받는 관련 분석은 해당 장면이나 표현들이 흐름 상 거칠게 표현되거나, 중화권 중심의 표현들을 일부 담고 있으나, 오히려 한국문화에 호의적이라는 것이다.
해당 분석을 살펴보면 '불닭볶음면'의 거친 설정은 증거물보관소에 맡겨진 것을 여성 검사에게 내주는 직원이 궁시렁대는 포인트로, 엔딩에서 그에게 선물로 선사하는 등 오히려 PPL을 의심할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또 찜질방 이곳저곳을 비추며 대화와 액션을 오가는 컷은 물론, 브루스의 한국계 친구가 단순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의 든든한 절친으로 마무리되는 설정, 한국계 조폭과의 한국어 대화상에서 비쳐지는 언어비중, 한국계 직원과의 대화 중 '전쟁범죄 사과' 등의 표현들은 비하보다는 오히려 재치를 느끼게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선 브라더스' 이슈는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새롭게 제기하는 동시에, 언론평단과 대중 상호간의 소통 눈높이를 맞춰나갈 필요성을 제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대중들은 “킬링타임용, 조롱한 것은 아니던데”, “불닭은 저정도면 그냥 PPL”, “비하라는 생각 1도 못했음”, “동양인 주류 콘텐츠가 미국 인기순위 10위안에 들어서 놀랐고, 재밌게 봤음”, “한국짚은 부분만도 재밌는데”, “미드 대사에 갑자기 BTS 넣는 것과 같은 긍정적 의미 아닌가” 등 비하논란에 대한 비판들을 가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