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은 10일 “현재 당면 과제인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계사업을 축소함으로써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업계가 당면한 복합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고유가 현상 지속과 함께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부진, 중국의 설비 자급률 상승이 겹쳐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도 산업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상승하고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품 스프레드·수익성과 범용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해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여수상공회의소가 지역 1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석유화학·일반제조는 '80.6'으로 조사돼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석유화학 연관업종은 경기전망지수가 지난해 4분기 86.1에서 올해 1분기 75.8로 10.3 하락했다.
신 회장은 “기초 체질 개선과 세계 일류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산업인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실장은 지난해 456억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한 석유화학업계의 노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이 실장은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석화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나프타 관세 면제를 올해 상반기까지 연장하고 임시 투자세액 공제를 올해 말까지 연장해 화학산업의 수출, 투자를 확대·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저감을 위한 R&D 투자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안정적 수급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석유화학업계 CEO 및 임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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