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셰르파' 전략을 무기로 주요 해외 거점 실적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C가 기록한 해외지사 매출은 39억3000만원이다. 2022년 31억원 대비 8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26%이다.
KTC는 현재 중국 상하이와 선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각각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지사에 지난해 12월 정식 주재원을 파견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3개 거점에서 평균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안성일 KTC 원장은 최근 임직원에 보낸 신년사에서 “(2023년 한 해) 해외 현지 시험소 구축 및 글로벌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했다”면서 “KTC 최초로 해외지사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매출의 대폭 확대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KTC는 36개국 67여개 기관과 해외인증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취임한 안성일 원장이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총 8개국 21개 기관과 손을 잡았다.
지난 11월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기관과 시험성적서 '상호인증' 체계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전기·전자 분야 수출기업은 KTC의 국제공인시험 성적서로 중국·홍콩 인증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오만 표준청 'DGSM'으로부터는 한국 최초로 냉장고·세탁기 에너지효율 시험소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기업은 중동으로 시료를 보내지 않고 KTC를 통해 국내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셰르파'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KTC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매진하자”면서 “KTC가 우리나라의 선도적인 시험인증기관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