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조주완 LG전자 CEO “매출 100조 조기 달성...연내 M&A 성과 있을 것”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정교화와 공격적 기업 인수합병(M&A)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이라는 당초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전사적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마친 만큼 올해는 실질적 성과 달성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주완 CEO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린 LG전자 CES 2024 간담회에서 올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주완 CEO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린 LG전자 CES 2024 간담회에서 올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업 부문별 세부 전략을 공유했다.

조 CEO는 “우리의 성장 잠재력은 매년 8~9%, 심지어 두 자릿수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풀포텐셜(완전한 잠재력)을 만들어 내고 사업 방식도 바꾸며, 사업 모델을 고도화시켜 2030년 전에 매출 100조원을 조기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기업간거래(B2B) △비 하드웨어(HW) △신사업 세 축을 기반으로 한 '2030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현재 추세대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신사업이 추진될 경우에 조기 목표 달성을 낙관했다.

전사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B2B 사업에선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첫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조원까지 두 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북미·유럽에만 60% 가까이 집중됐던 매출 비중을 인도·중동 등 성장 지역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B2B사업 매출을 6년 안에 현재 두 배인 40조원으로 키운다.

TV 운용체계(OS) '웹OS'와 구독사업 등 비 HW 영역 강화로 사업영역 혁신도 가속화한다. 웹OS는 기존 TV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외판사업과 스마트모니터, 자동차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올해 처음 중국 TV제조사에도 공급을 추진 중이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린 LG전자 CES 2024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임원들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린 LG전자 CES 2024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임원들

신사업 역시 전기차 충전을 포함해 로봇, 디지털헬스케어, 확장현실(XR) 사업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 진출한 전기차 충전 사업은 상반기 급속 충전기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출시 국가·모델을 늘려 2030년까지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XR사업담당을 신설하며 사업화 채비에 나선 메타버스 사업도 2025년 첫 제품 출시가 목표다.

신가전 출시로 기존 사업영역도 강화한다. 지난달 북미 지역에 우선 출시한 일체형 세탁기·건조기 '스마트 워시콤보'가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현지 베스트셀러 세탁기인 드럼세탁기와 비교해 점포별 주당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신형 가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3대 축을 바탕으로 한 미래비전 조기달성을 위해 투자 확대와 공격적 M&A를 계획 중이다. 올해 신규 투자는 10조원으로, 지난 해보다 두 배 늘렸다. 연구개발(R&D)에 약 4조5000억원, 설비 투자 약 3조5000억원, M&A 등 전략적 투자 약 2조원 등을 집행할 예정이다.

조 CEO는 “올해 1~2곳 정도는 이야기(M&A)할 수 있을 것”이라며 “B2B나 신규 사업 영역 등이 될 것이며, 완전 인수합병이나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내 명확한 미래가 되는 로봇 역시 배송과 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지분 투자, M&A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