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2024]서정진 “셀트리온홀딩스 상장…100조 펀드 조성”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왼쪽 두번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왼쪽 두번째)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빠르면 올해 연말, 늦으면 내년 초 상장시키겠습니다. 이를 이용해 100조원 이상 되는 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고, 가능성 있는 많은 젊은이에게 전문가로서 투자하겠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시켜 투자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지주사를 투자사로 만들어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지주회사 지분 98.5%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루션 있는 기업에게 파트너십을 발휘해 더 좋은 치료방법을 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00조원 헬스케어 펀드는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자금을 시드머니로 만들어, 해외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받아 조성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되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세계 70억명 인구 중 10억명 밖에 바이오의약품을 못 쓰는 것이 가격 장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로 약값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의약품 혜택을 볼 수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환영하고, 우리 모두 경쟁해서 더 가격을 내리자”면서 “바이오시밀러 원가를 더 낮추고, 가격도 더 내려서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에겐 이익을 늘리고, 환자에겐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신약 부문에선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서 회장은 “올해 그룹 합병 이후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한국 돈으로 1조7000억원 정도 된다”면서 “내년 목표는 최소 3조5000억원 이상, 2026년에는 6조원 이상 만들겠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M&A'가 아닌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투자하되 인수합병은 하지 않겠다”면서 “바이오 산업은 재산이 회사에 있는 사람들로, 그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지 회사를 사오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로 결합된 비즈니스를 해야한다는 의미다.

서 회장은 “우리 규모 기업 중 창업자가 오너로 있는 회사는 셀트리온밖에 없다”면서 “필요하면 항상 JP모건 코리아 하우스에 연락해서 같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