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임기철)은 오창명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이 문신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 인자이며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에 근감소증이 동반되는 경우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근감소증이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사장애와 사망률의 연관성에 근감소증이 매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
최근 근감소증과 비만의 특징을 조합한 '근감소성 비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주요한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근감소증이 독립적으로 또는 다른 심혈관 위험요인과 결합하여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위험도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명확히 밝힌 연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가 비만이 아닌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반면 최근에는 비만 환자군에서도 근감소증이 동반(근감소성 비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바로 이러한 '근감소성 비만' 환자군에서 사망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대표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인 대사증후군(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대사이상, 고혈압) 각각의 조합을 통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위험도에 어떠한 연관성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NHANES, 1999-2006 & 2011-2018)를 이용한 단면연구를 진행해 1만6839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근육량,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라 그룹화된 참여자의 사망 위험을 비교했으며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매개효과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근감소증이 사망률과 대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를 근육량, 대사 및 비만 상태에 따라 8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증후군 그룹이 총 사망률(HR, 2.00; 95% CI, 1.56-2.56)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고,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이상이 없는 비만 그룹은 심혈관계사망률(HR, 3.18; 95% CI, 1.53-6.65)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근감소증이 개인의 비만이나 대사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 증가의 중요한 예측 변수라는 것을 밝혔다. 당뇨병을 가진 개인에서도 근감소증은 총 사망률(HR, 1.41; 95% CI, 1.08-1.84)과 심혈관질환 사망률(HR, 2.03; 95% CI, 1.32-3.13) 모두에 해로운 영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대사 장애 비율이 낮더라도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개인의 대사질환 또는 비만 상태에 관계없이 근감소증을 사망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평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오창명 교수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과의 결합에서 더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근감소증의 위험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