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129인, 이낙연 탈당 만류…“민주당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탈당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전 총리의 탈당 의사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은 성명을 통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년 전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께 당선시켜달라 요청했던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전 총리가 주장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당선됐고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 전 총리께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 드린다.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