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북적이는 핫플레이스에 가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모니터가 제시한 질문에 기자가 음성으로 대답했다. 친구가 모르는 사람과 보자고 했을 때 반응, 한 시간 동안 멍 때릴 수 있는 지 등에 대답을 이어가자 모니터는 기자의 MBTI로 'ENFJ'를 제시했다. 네 가지 질문에만 답했을 뿐인데도 기자의 MBTI와 거의 흡사했다. 메타빌드가 개발한 문서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라몬을 활용한 덕분이다.
메타빌드가 CES 2024에서 라몬을 비롯해 디지털 휴먼, 작곡 등 인공지능(AI) 플랫폼 5종을 공개했다. 라몬은 막대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하지만 반대급부로 많은 용량과 비용이 드는 기존 LLM 특성을 보완했다. 특히 정보 유출에 민감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언어모델과 AI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빌드는 라몬을 활용한 MBTI 측정, 감정분석 솔루션,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다. 감정분석 솔루션은 기쁨, 두려움, 슬픔 등 각 문장이 함유한 감정을 분석한다.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AI 카운셀러로 확장할 수 있다.
메타빌드는 디지털 휴먼 솔루션에도 언어모델을 적용했다. 상담 대상자의 대화에서 감정을 탐지하고, 디지털 휴먼의 표정이 변화하며 몰입감을 높여준다. 메타빌드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상담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휴먼 상담 기능 활용 범위가 넓혀질 것으로 기대했다. 리얼타임 디지털 휴먼 R2믹스는 사용자의 표정과 동작을 인식해 실시간 콘텐츠를 송출할 수도 있다.
협력사 칠로엔은 음악 작곡 서비스 키닛(KEENEAT)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 길이와 분위기, 장르, 선호하는 멜로디만 입력하면 AI 자동으로 음악을 구현한다. 키닛은 영상제작용 배경음악 제작, 교육, 음악 치료 등을 중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빌드는 자율주행차·스마트 시티 건설 관제 플랫폼과 연계미들웨어(APIG/ESB) 연계 통합 제품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구현한 메심 SaaS/gSaaS도 전시했다.
메타빌드는 CES 2024 참여를 계기로 AI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0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메타빌드 USA를 설립하고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며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는 “전시한 AI 플랫폼, 클라우드 연계 플랫폼, 디지털 트윈 사회간접자본(SOC) 플랫폼, 디지털 휴먼 제품 등에 대해 바이어와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며 “라몬을 기반으로 멀티모달 생성형 AI로 진화해 혁신 콘텐츠 서비스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