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은 의료진이 부족한 지방에서 도입 효과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의료AI는 의료진과 완전히 동일하게 AI가 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홍종삼 강릉아산병원 건강의학센터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지난해 5월부터 웨이센의 위·대장 내시경 영상분석 소프트웨어(SW) '웨이메드 엔도'를 건강검진에 적용해 온 경험을 이같이 밝혔다.
강릉아산병원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영동권에서 중증환자 치료를 수행하는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이다. 연간 4만7000여명 주민이 건강검진을 수행한다. 강원도 고성, 울진, 울릉도 지역 주민까지 강릉에 위치한 강릉아산병원을 찾는다.
홍종삼 센터장은 “영동 권역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수도권보다 상당히 떨어지고 의료 격차 수준이 심각하다 보니 첨단 의료기술로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 판독을 돕는 웨이메드 엔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지난 9개월간 웨이메드 엔도를 의료 현장에 적용해본 경험에 대해 “의사가 찾은 병변은 AI가 놓치지 않았고 의사가 지나칠뻔한 병변을 찾아내 알려줬다”면서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강릉아산병원은 내시경 검사시술 경력 10만건 이상인 의료진이 총 500건 검사에 대해 AI 내시경 판독보조시스템을 사용한 판독 양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AI가 의료진이 찾은 병변은 놓치지 않았고, 의심되는 병변도 찾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홍 센터장은 “의료진이 지나친 8명 수검자에서 3~4㎜ 크기 선종을 AI가 찾아 알려줘 검사 정확도를 높였다”면서 “건강검진 성수기에는 검사량이 많아 의료진 피로도가 높아져 실수가 생길 수 있는데 AI가 든든한 보조자 역할을 해줘 대장 용종 진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검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AI가 알람을 주는 기능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홍 센터장은 “위양성률이 높으면 되레 용종 발견률이 떨어지는 '양치기 소년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500건 사례에서 총 844건 알람이 발생했는데 이는 1명당 1.68회로 현저하게 낮아 검진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91건은 의료진과 완전히 동일하게 AI가 판독해 검사 정확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의료AI는 의료진이 부족한 지방에서 도입 효과가 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한 재정 등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홍 센터장은 “정부가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선별적으로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좋겠다”면서 “환자 부담을 낮추면서 지역 공공의료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