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주 모바일 개인방송 시장에서 아프리카TV와 트위치가 1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던 트위치가 내달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베타 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치지직은 기능을 안정화하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향후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 간 트위치 스트리머·구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트위치와 지난 1~7일 개인방송 애플리케이션(앱)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7일 중 4일(2·3·6·7일)을 DAU 1위를 차지, 트위치의 3일(1·4·5일)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트위치가 개인방송 앱 활성 이용자 수에서 근소하게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새해 들어 판도가 달라졌다.
DAU는 24시간 동안 앱을 사용하는 순 사용자 수를 말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와 함께 사용자들이 모바일 앱에 얼마나 활발히 참여하는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방송 앱 MAU에서 트위치가 아프리카 TV를 근소하게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는 아프리카TV가 국내 개인방송 플랫폼의 '왕좌' 자리를 아프리카TV가 물려받는 형국이다. 트위치는 내달 27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또한 개인방송 플랫폼 분야에서 3위 자리를 기록하면서 아프리카TV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1~7일 치지직의 DAU는 32만에서 34만 사이를 기록했다 아프리카TV의 절반 수준이지만 치지직이 지난달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대로 갖추면 네이버 플랫폼을 등에 업고 아프리카TV를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트위치 구독자·스트리머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와 파트너십 프로그램 '트위치 웰컴'으로 트위치 구독자를 유치한다. 트위치에서 방송한 시간도 400시간까지 인정하는 등 스트리머 유치 경쟁도 나선다. 트위치 구독자 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 이적을 결정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올해 3분기 국내 서비스명을 '숲(SOOP)'으로 변경해 기존 브랜드도 재정비한다.
베타 서비스 중인 네이버 치지직은 당분간 기능을 안정화하면서 구독자 유입 경쟁도 벌인다. 지난 9일 '트위치와 구독기간 이어가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트위치 구독자를 본격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내달 중순 모든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개방하면서 스트리머 잡기에도 나선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