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학교에 변화가 시작됐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 역량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는 교실 수업을 학생 참여 중심으로 혁신해 학생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면서 학생과 인간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의 목표다.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에 맞춰 선도학교와 터치(T.O.U.C.H.)교사단은 교사와 인공지능(AI)이 협업하는 '교실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디지털 중심으로 실제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에듀테크를 접목하고 있다. 교육부는 '디지털 선도학교-터치 교사단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수업 혁신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전자신문과 한국교육개발원은 공동 기획을 통해 2회에 걸쳐 공모전에 입상한 실제 공모전 입상 사례를 싣는다.
창동중학교는 방과후 수업 프로그래밍반에서 AI코스웨어를 활용해 파이썬 수업을 진행했다. 코딩 교육의 정수는 개별 교육이지만 코딩 교육 의무화 이후 주입식으로 코딩 규칙을 암기시키는데 집중했다.
특히 AI튜터가 제공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가장 효과적인 기능으로 꼽았다. 답은 옳지만 과정이 잘못된 오류가 발생할 땐 코드를 하나하나 분석할 수 없어 발견하기 어려운 오류다. AI튜터는 이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사는 한 명 한 명 대면으로 가르치기 어려운 교실 환경을 보완하는 역할로 AI튜터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AI튜터가 수업시간에 공존하면 개별 맞춤형 실시간 피드백이 이뤄져 유의미한 학습은 물론 학생도 배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창동중은 프로그래밍 동아리에도 AI코스웨어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평선중학교는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해 교사가 직접 AI코스웨어를 만들고, 디지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교실을 만들었다. 국어 과목 전체를 아우르는 AI코스웨어 없어 각각 에듀테크의 장단점을 파악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맞춤형 학생 지원에 주안점을 뒀다.
지평선중은 모든 학습에는 피드백이 필요하지만, 기존 교과서 중심 수업에서는 한계가 있고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에듀테크와 AI코스웨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 맞춤형 피드백을 줄 수 있는 AI튜터로 학생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 '하이터치'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AI코스웨어를 접한 학생들은 '신문물로 수업하니 재밌었다', '교과서로 하는 수업보다 더 집중이 잘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고민은 풀이과정을 하나씩 점검하며 피드백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진중학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코스웨어를 활용했다. 학업 진도중에는 활동수업 위주로 학생의 흥미를 높이고, 그래프 그리기, 입체도형 나타내기 등을 노트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안내자 역할로 바뀌는 것을 실감했다는 게 삼진중학교 측 평가다. 교사용 화면과 학생용 화면을 넘나들며 학생참여형 수업을 구현했다.
또 아무리 좋은 AI코스웨어라도 학생의 참여유도가 가장 중요하며, 교사의 업무가 줄어드는 만큼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충분한 데이터 누적이 필요하며, 맞춤형 문제에 대한 교사의 꾸준한 지도도 필요하다고 봤다.
운호고등학교는 컴퓨팅 사고력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 기초 과목에 AI코스웨어를 도입했다.
도입 결과 수학에 대한 절대적 필요성을 깨닫고 수학과 과학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었다. 또 학생별 특정한 요구사항을 적용해 개인화 학습이 가능했다.
교사도 AI코스웨어 활용한 결과 AI가 피드백을 하지만, 교사도 전 과정을 꿰고 있어야 학생 개개인 교육이 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반복 학습을 제공해 스스로 개선된 환경을 제공하고, 대면 수업에서 질문을 하기 어려워하는 내성적인 학생은 AI챗봇에게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미림마이스터고등학교는 맞춤형(Adaptive Learning), 몰입형(Interesting & Immersion) 수업을 제공하고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을 지원하며 하이테크(High-Touch&High-Tech)를 활용한 고차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글쓰기 수업에 AI코스웨어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는 학생의 글쓰기 수업 결과를 평가해 글쓰기 습관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새벽에 과제를 제출하는 학생을 파악해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작성한 글의 평균 어휘량이 낮은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보다 효과적으로 식별해 개인별 글쓰기 코칭을 제공하는 게 가능해 어려운 글쓰기 활동에도 학력 부진 학생이 포기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댓글 기능을 활용, 내향적인 학생은 모둠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결석 학생에게도 온라인으로 과제를 제공하는 등 수업을 진행했다.
갈산고등학교는 1학년 정보와 수학 교과, 2학년 영어 교과에 AI코스웨어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 방안을 모색했다.
AI코스웨어 활용은 교육의 획일성을 줄이고 학생 개개인의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AI 코스웨어의 활용은 학생의 개별적인 요구에 부응하고, 성취도가 낮은 학생에게도 실질적인 학습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교사들은 우선 디지털 수업 도구에 대한 초기 저항 극복, 효과적인 사용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또 AI코스웨어는 문제해결 중심인 만큼 교사는 기본적인 개념을 지도했다. 단순히 쉬운 문제가 아니라 자신감을 키우고 도전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갈산고 측은 교사의 디지털 전문성 향상을 위한 매뉴얼 개발과 적극적인 대처, 전문 인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