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핀테크 업체 2023년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가 7500억원을 돌파했다. 하반기부터 선불충전금 보호 방안도 강화돼 간편성에 안정성까지 더해지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NHN페이코 등 주요 핀테크업체들은 2023년도 4분기 선불충전금 관리 현황을 공시했다. 4개사 2023년도 선불충전금 잔액은 7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가 5000억원을 돌파하며 가장 많은 잔액을 쌓았다. 전년대비 18% 가량 성장한 521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송금 등 카카오톡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413억원 대비 8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네이버페이는 2022년 말 1009억원이었던 잔액을 1160억원까지 늘렸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9월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재출시하며 선불충전금을 늘렸다. 선불충전금인 네이버페이 머니를 하나은행 계좌에 보관해 이자와 네이버페이 결제 포인트 혜택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2022년 첫 출시 당시 50만좌가 완판됐다.
토스는 지난해 선불충전금 잔액 1069억원을 기록하며 잔액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2022년 말 922억원이었던 선불충전금 규모는 토스 틴즈 고객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 선불충전금은 토스 청소년 고객층 틴즈 사용자들의 수요도가 높다. 적은 한도임에도 틴즈 고객 수가 2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코는 2023년 선불충전금 잔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8억원 대비 17% 가량 충전금을 더 쌓았다.
선불충전금 시장은 간편함에 안정성까지 더해지며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올해 9월부터 시행된다. 선불업 감독 범위 확대와 선불충전금 별도 관리 의무화 등 선불충전금에 대한 보호 방안이 강화된다.
주요 핀테크업체들의 자체 쇼핑생태계 확장, 간편결제 시장 성장,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한 이자 지원 등 관련 혜택도 다각화되며 올해 잔액 9000억원대 돌파, 내년도 1조원까지 바라볼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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