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후속 가상자산 ETF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1개 가격은 전일 대비 8% 이상 오른 2600달러(약 34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이상 오른 가격이다. 2022년 4월 가격을 1년 8개월만에 회복했다.
이더리움의 급등으로 맨틀의 MNT나 옵티미즘(OP) 등의 레이어2 네트워크 토큰도 각각 9%와 15%씩 상승했다. 이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 구축되는 토큰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돼 기본 블록체인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상 가상자산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ETF 역시 승인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했고, 반에크와 이크인베스트먼트 등도 이더리움을 기초로 하는 현물 ETF를 신청했다. SEC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포문을 연 만큼 이더리움 관련 상춤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SEC는 5월부터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현재까지 신청된 이더리움 현물 ETF 7개 중 제일 먼저 도래할 최종 결정일이 올해 5월 23일이어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때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업체 이더나 랩스의 리서치부문장인 코너 라이더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추정이 결실을 본 만큼, 거래자들이 다음 이야기가 될 이더리움 ETF 승인 결정에 앞서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C는 10일(현지시간)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2021년 선물 ETF에 이어 현물 ETF까지 승인되면서, 비트코인은 제도권 안으로 완전 편입됐다.
블랙록, 아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등 은 해당 상품을 이르면 11일부터 출시할 전망이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