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이철규 포함된 與 공관위… '윤심 공천' 오명 벗을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총선의 공천 과정을 맡게 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겸 4·10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베일을 벗었다. 주로 외부 인사로 꾸려졌고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을 떨칠지가 관심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부산시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앞서 공개한 대로 공관위원장은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외부위원으로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유일준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윤승주 고려대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전혜진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학과장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 등을 선임했다.

당내 원외 인사로는 김종혁 조직부총장과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포함됐다. 현역 의원 몫으로는 이종성·장동혁 의원과 이철규 의원이 합류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관위 구성과 관련해 윤심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관위에 친윤(친 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으로 평가받는다. 대선 직후에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총괄보좌역으로 임명된 바 있다. 윤심이 크게 작용한 지난 전당대회 이후 들어선 김기현 지도부 출범 때에는 사무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일부 공관위에 합류하면서 이른바 '셀프공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공관위 구성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공관위 구성 원칙으로 다양성을 꼽는 등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공관위원 모두가 불출마해야 한다는 말을 내가 한 적이 없다”면서도 “공천 시스템은 룰이 정해져 있다. 공천은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짧은 시간에 좋은 공천을 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공관위원 중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없다. 난 훌륭하다고 정평이 난 사람과 새롭게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윤심 공천 의혹도 부인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을 이끄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나”라며 “공관위와 함께 공정하고 설득력 있고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이라며 “난 국민의힘에 아는 사람이 없다. 당외 인물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꼴리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부산=

부산=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