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책임있는 입장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총선이 86일 남았는데 룰 미팅(선거제도 협상)을 안 하면 국민들은 무슨 기준으로 선택을 할지 걱정이 된다”며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우리 기존 입장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방식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에 따라 각 당에 의석수를 배분한 뒤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이보다 모자랄 경우 비례대표로 채울 수 있어 신당의 원내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주도로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면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우후죽순 만들었다. 사실상 준연동형 취지가 무색하게 된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현행법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제도와 관한 우리당의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우리당은 지금의 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지대해서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과거 기형적 방식으로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진행이 안 되는 것은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비례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뭔가”라고 반문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