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코믹퀸의 저력을 과시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제작 김정미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극본 이샘 정명인 제작 베이스스토리 필름그리다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낮에는 수절과부,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하는 ‘조여화’로 분한 이하늬는 코믹과 액션 모두를 차지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첫 방송부터 시청률 7.9%(전국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2회 방송에서는 시청률 8.2%(전국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까지 고공행진한 ‘밤에 피는 꽃’에서 이하늬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 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여화 캐릭터에 착붙한 이하늬의 코믹 연기는 빛을 발했다. 여화는 꽃님이(정예나 분)를 구하러 갔다가 파루가 울리자 겨우 사당으로 돌아왔고, 이에 연선(박세현 분)이 타박했지만 그럼에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17대 1이 된다는 것을”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여기에 연선이와 석재이(정소리 분)가 잔소리를 퍼붓자 도토리를 귀에 꽂고 틀어막는 장면은 현대의 이어폰을 연상케 하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염흥집(김형묵 분)의 그림을 바꿔치기하러 가기 위해 연선의 손에 든 사당 열쇠를 뺏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 또한 웃음 포인트였다.
부족한 실력으로 난을 치고 조신하게 물을 마시더니 공중에 분사하며 현란하게 다듬이질하는 코믹스러운 장면도 ‘코믹퀸’ 이하늬이기에 가능했다. 시어머니 유금옥(김미경 분)이 먹는 것을 멀리하고 본성을 기르라는 말에 “하루 한 끼 풀만 먹으면 뒷간에 가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더 정갈하지 못할 텐데”라며 울먹이듯 말하는 장면도 여화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하늬는 다채로운 표정을 맛깔나게 살리는 디테일한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여화 특유의 유쾌한 말투와 억양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캐릭터 극적 재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이하늬의 화려한 액션이 담긴 첫 등장은 감탄 그 자체였다. 이하늬는 필여각에서 단체를 상대로 싸우는 여화의 모습에 온전히 스며들어 구현해냈다. 그녀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자신을 겨누는 칼을 피하고 사내들을 단숨에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아가 이하늬는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담을 넘는 동작까지 리얼하게 그려내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렇듯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코믹퀸’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이하늬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하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하늬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이하늬 등장부터 빵빵 터진다”, “이하늬 액션 리듬감 미쳤다 엄청 시원시원해”, “연기 천재 이하늬”, “이하늬 여화 캐릭터 찰떡”, “이하늬가 말아주는 코믹 좋다”라며 호평했다.
이하늬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열연이 돋보이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