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CES 2024'에서 전 세계에 기후테크 등 'K-물산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동반 참가한 우리나라 19개 혁신기업이 6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튀르키예와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하는 등 K-물산업 육성 플랫폼 역할을 했다.
수공은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앞세운 국내 물분야 혁신기업과 함께 참가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수공은 글로벌 스타트업이 혁신기술을 전시하는 CES2024 유레카관에 232㎡ 규모의 'K-water관'을 열어 물산업의 K-브랜드를 소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개사 많은 19개 협력기업이 함께 참여해 해외 시장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물·에너지·도시'를 테마로 AI, 디지털트윈, 수전해 등 첨단기술과 연계해 기후위기 등 물관련 사회적 난제를 극복하는 한국 기업의 혁신제품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 결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교체형 필터 없이 오로지 물만으로 작동하는 공기청정 기술(공공) △화석연료 동력원 없이도 태양열로 먹는 물을 생산하는 개인용 정수 기술(솔라리노) △물을 이용해 오염물질 발생 없이 생산한 소재로 제습 효율을 기존 대비 30% 향상하는 기술(에이올코리아) △AI·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을 이동하며 수질 측정 및 녹조를 제거하는 로봇 기술(에코피스)은 6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K-water관에는 글로벌 바이어·투자자·액셀러레이터·대학 관계자 등이 다수 방문했다. 총 630여 건의 상담이 오가며 350억원규모의 수출상담, 160억원규모 투자협의가 진행됐다. 국내 기업 '에스엠티'는 수도꼭지 수압에서 발생하는 동력만으로 실시간 수질·수온을 측정하는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선보여, 튀르키예와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하고, 스위스 기업과 기술교류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했다. 건설현장에 적용되는 디지털트윈 예방안전기술로 아람코 수출에 성공한 '지에스아이엘'은 일본 건설회사와 수출협의 중이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세계 혁신기술이 모이는 CES에서 우리나라 물 분야 혁신제품이 기후난제를 해결할 임팩트 있는 기술로 큰 주목을 받았다”면서 “물 분야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민생주도의 역동적 시장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수자원공사가 물산업 육성 플랫폼이 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K-water 전시관 개관행사로 마련된 '물산업 미래비전 포럼'에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전략을 공유하며 CES 유레카관에 모인 국내·외 혁신기업의 주목을 받았다. 수공의 지원으로 작년 CES에 참가해 혁신상을 받은 '비티이' 심규정 대표는 미국시장 진출경험을 소개했다. 이들의 핵심제품인 이동형 수소충전기는 작년 9월 미국기업과 46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맺었다.
수공은 2018년부터 혁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펀딩, 기술컨설팅, 판로개척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 분야·대기업 위주 물산업이 AI·에너지 등과 접목해 다변화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혁신산업 생태계로 변모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022년 수공 협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캐스트' 김민환 대표는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기술인증 취득 컨설팅과 CES 동반참여가 진입장벽 높은 미국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해외시장개척단, CES 참가 등 수공의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누적 수출액은 작말 기준 1425억원에 달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