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라인, 식당 창업·운영비 낮춰 배달료 인하 꾀한다

푸드라인, 식당 창업·운영비 낮춰 배달료 인하 꾀한다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 푸드라인이 플랫폼 개발사를 합병하고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 주문 중개·가전렌털 등을 통해 식당 창업 및 운영비를 낮춰 배달료를 인하하는 사업 모델이다.

푸드라인은 큐텍코리아를 합병했다고 15일 밝혔다. 큐텍은 배민 등 주문형 배달 플랫폼에 들어온 콜을 라이더에게 전달하는 1세대 분리형 배달 플랫폼 개발사다. 푸드라인은 큐텍 합병을 통해 상점과 라이더를 확보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푸드라인은 주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CS몰'을 운영 중이다. 식당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도매가에 판매하고 무료로 배송할 계획이다. 해당 몰 내에서 식자재를 구매한 식당에게는 포인트를 지급, 푸드라인 배달 라이더 이용시 활용할 수 있다. 푸드라인 라이더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달료 일부를 지원한다.

식당에 가전 렌털 서비스도 제공한다. 식당 점주는 에어컨, 튀김기, 냉장고 등을 렌털해 창업 및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배달료를 인하할 여력이 생긴다. 푸드라인이 해당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될 경우, 더 많은 상점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씨에스바이크를 통해 이륜차 리스 및 렌탈도 진행한다. 타사와는 다르게 보험 옵션 없는 이륜차 렌탈만 진행하기도 한다. 긱워커에게 상시 적용되는 유상운송용 보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향후 라이더는 가정용 보험을 가입하고, 배달을 수행할 때만 유상운송이 적용되는 시간제 보험을 이용하면 된다. 푸드라인 소속 라이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로 주춤한 배달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실제 배달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점차 줄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연말 특수로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해 초부터 지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단순 출혈 마케팅이 아닌 창업 지원과 이를 통한 푸드라인 매출 증대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기에 낮은 배달료가 지속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푸드라인은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테이블 주문서비스 및 원격 줄서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푸드라인을 이용하는 식당 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며 식당 점주와의 상생을 도모한다.

푸드라인과 큐텍코리아는 15일 합병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창선 푸드라인 전무, 이경석 푸드라인 대표, 박종목 큐텍코리아 대표, 박승호 큐텍코리아 센터장.
푸드라인과 큐텍코리아는 15일 합병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창선 푸드라인 전무, 이경석 푸드라인 대표, 박종목 큐텍코리아 대표, 박승호 큐텍코리아 센터장.

이경석 푸드라인 대표는 “상점 및 라이더와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궁극적 목표는 낮은 배달료로 배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