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태양광 굴기 꺾을 한방 '탠덤' 상용화에 올인

탠덤 태양전지 구조. 자료: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탠덤 태양전지 구조. 자료: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정부가 탠덤 태양전지 상용화 지원방안을 수립한다. 중국이 쥔 태양광 시장 주도권을 찾아 올 파급력 있는 기술로 탠덤을 지목, 시장 선점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발굴, 이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7일, 태양광 산학연 관계자로 구성한 '탠덤 태양광 협의체'(가칭) 킥오프 회의를 개최한다.

협의체엔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민간기업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산업부는 협의체를 상시 가동, 연구개발(R&D) 기획부터 각종 지원 방안 수립 등에 필요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조속히 반영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기평, 기업 등 각 영역에서 현재 기술 개발이 진행 중으로 정부가 현황과 애로 사항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기술개발, 산업화의 성격이 다른 만큼 유망성 등을 판단해 지원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고 설명했다.

정부가 탠덤 기술에 주목한 것은 태양광 시장의 흐름 때문이다.

탠덤 태양전지는 광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두 개의 서로 다른 에너지 흡수대(밴드갭)를 가진 태양전지를 적층한 기술이다. 결정질 태양전지 상부에 단파장과 흡수에 적합한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발전 효율을 크게 높인다. 페로브스카이트층은 자외선과 가시광선의 단파장을, 실리콘층에서는 적외선 같은 장파장 빛을 흡수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결정질의 효율이 최대 20% 후반에 머무는 것에 반해 탠덤은 30%를 웃돈다.

단일 면적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태양광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연간 설치량이 400GW 이상인 태양광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상용화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결정질에 이어 탠덤 태양광 까지 중국이 선점할 경우, 향후 태양광 시장은 완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중국 론지솔라가 탠덤 태양전지로 효율 33.9%를 기록,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종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R&D 단계에선 한국 기록인 30%를 크게 넘었다.

태양광 업계는 누가 먼저 모듈 양산 기술을 확보 나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태양전지 대면적화, 모듈화 온도 내성 확보 등 다양한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상용화 관점에서 R&D 기획,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탠덤 태양광 제품을 상용화하려면 전지가 대면적에서도 같은 효율을 유지해야 하고 페로브스카이트 셀도 기존 결정질 제품의 인증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면서 “조속히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에 따라 후속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