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당내 3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여의도 호텔의 한 식당에서 약 100분간 이뤄진 이날 회동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제원·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총 13명의 3선 의원이 자리했다. 장동혁 사무총장과 김형동 대표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배석했다.
한 위원장도 오찬 후 기자들이 '3선 의원들에게 요청한 헌신이 있나'라고 묻자 “저런 자리가 그런 헌신을 요구할 만한 자리는 아니지 않나”라며 “내가 뵙고 좋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기에 좋은 경험들을 전수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진 의원 일부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위원장은 “아마도 국민들께서 달라진 모습들, 건강한 당정 관계로 다시 복원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켜보시면 알겠지만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답했했다고 다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외에도 이날 회동에선 '김건희 특검법'에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부정 여론이 높은 것,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민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이다. 조건 없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자. 국회에서 3명의 후보를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정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17일에는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