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PTA 생산' 자회사 매각 무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튼주 칠레곤에 있는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 공사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제공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튼주 칠레곤에 있는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 공사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제공

롯데케미칼은 15일 자회사인 파키스탄 법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이하 럭키코어)와 체결한 주식매매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LCPL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등 비핵심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다. 작년 1월 26일 럭키코어에 LCPL 지분 75.01%를 1천9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매수인인 럭키코어는 주식매매 계약 종결 기한인 이달 11일까지 주식 공개매수를 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주식 공개매수 진행을 위한 일부 선행 조건이 지연된 결과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09년 약 147억원에 LCPL을 인수했다.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페트병 등에 쓰이는 PTA를 연간 50만t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자 비핵심 사업 자회사인 LCPL의 매각을 추진했다. LCPL을 정리하면 롯데케미칼은 더는 PTA를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LCPL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고부가화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지 사정으로 거래를 위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매각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포트폴리오를 재편을 통한 사업고도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