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해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과거 유력한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특히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던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며 이른바 '옥새파동'을 일으켰다. 2016년 말에는 박근혜 탄핵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이후 바른정당 창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2017년 말에는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김 전 대표가 이번에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로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이 여러 가지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그는 15~18대 국회에서는 부산 남구를, 19대와 20대 국회에서는 부산 중구영도구를 지역구로 뒀다.
김 전 대표는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국가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올려 양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들었다. 보수우파·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되어 버렸습니다.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 지지자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서 국민께서 보시기에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이 되어버린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
최기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