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블록딜에도 주식평가액 올라…상속세 부담은 여전

삼성가 세 모녀가 삼성전자 지분 2조1689억원 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한 이후에도 여전히 국내 여성주식부호 상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의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는 지난 1월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 종가 24조 1275억원에 비해 0.3% 증가했다. 삼성그룹 세 모녀의 블록딜 이전 평가액은 26조366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3% 증가했다.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중 여성주식부호 순위 (자료=리더스인덱스, 전자공시시스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중 여성주식부호 순위 (자료=리더스인덱스, 전자공시시스템)

여성 주식부호 상위 1~3위는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었다.

블록딜은 역대 최고 수준인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실시됐다. 삼성전자 지분 2조1689억원 어치를 매각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해 평가액이 전년 동기대비 가치가 증가해 순위 변동은 없었다. 삼성가 세 모녀 주식 가치는 지난해 1월 12일 기준 18조3573억원에서 1년 후인 이달 12일 18조7967억원으로 4394억원(2.4%) 증가했다.

1위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가치가 7조3963억원으로 1년 전(7조3202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2위는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대표이사로 현재 6조334억원 가치 주식을 보유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3위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4개 종목 보유지분 가치가 5조3669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여성 주식 부호 4위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SK 지분 6.6% 가치가 7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LG가 세 모녀도 상위권에 속했다. 고 구본문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5060억원, 5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3498억원, 8위), 구연수 씨(860억원, 19위)다. 이들이 보유한 LG 지분은 각각 4.20%, 2.92%, 0.72%다. 세 모녀 지분 가치는 9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모녀의 지분 가치는 7475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7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모녀는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들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가치는 5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