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분쟁 패소한 애플…애플워치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뺀다

애플워치 시리즈 9. 사진=애플
애플워치 시리즈 9. 사진=애플

애플이 의료 기술 중소기업 마시모과 특허 분쟁에서 패소해 애플워치의 혈중 산소 센서를 제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CBP)이 혈중 산소 센서 제거를 포함한 애플워치의 기술적 변경을 지난 12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애플은 의료 기술 회사 마시모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에 따라 일부 애플 워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어 법적 검토가 있을 때까지 판매가 일시적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이번 패소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요한 기능인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구체적인 제거 방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제거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애플워치 매출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5%(약 18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헬스케어 분야 진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기기다.

또한 지난 2015년 출시된 이후 새로운 건강 추적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 출하량의 30%,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WSJ는 이번 패소로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통한 헬스케어 부문 확장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케어 특허를 놓고 애플과 싸울 의지와 능력이 있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마시모가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