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욕지도, 경기 양평군 양동면 등 물이 상시적으로 부족한 섬과 오지에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한다.
환경부는 16일 땅 속의 댐인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할 10곳을 발표했다.
10곳은 △경남 통영시 욕지면(욕지도) △인천 옹진군 덕적면(덕적도·소야도) △경기 양평군 양동면 △강원 강릉시 연곡면 △충북 영동군 상촌면 △충남 청양군 남양면 △경북 영덕군 영해면 △충남 보령시 주산면 △전남 완도군 소안면(소안도) 등이다.
지하수저류댐은 지하수의 흐름을 막아 수위를 높이는 땅 속 댐으로 섬과 내륙 오지 등 물부족 문제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해소할 수 있다.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적고 땅 속의 모래와 자갈에 의한 자연 여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환경부는 옹진군 대이작도, 전남 영광군 안마도, 완도군 보길도 등 3곳에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약 7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보길도 지하수저류댐은 작년 초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당시 보길도와 이웃 노화도 주민 8000명에 12만톤의 물을 공급했다.
환경부는 작년 4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의결한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과 지난해 6월 공고한 '제4차 지하수관리기본계획'에서 지하수저류댐 유망지로 제안된 10곳에 대해 설치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는 '지하 수자원 확보시설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전국 지하수저류댐 유망지 80곳 설치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20곳, 2053년까지 80곳으로 지하수저류댐을 늘린다.
지하수저류댐과 더불어 산간 계곡에 물막이벽을 설치한 뒤 모래를 채워 물을 저장하는 샌드댐도 설치해 지표수를 지하수로 채우는 등 다양한 지하수 확보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