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주일가량 지났지만 이전 드럼 세탁기의 초기 출시 판매량과 비교해 60~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현지 대형 유통체인 홈디포 매장에서 LG전자 관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의 초기 판매량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흥행을 넘어 올해 LG전자 가전 중 베스트셀러 품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품고 있다.
워시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으로, 지난 4일부터 북미 지역 판매를 시작했다. 300만원대(2999달러) 합리적인 가격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본지 2024년 1월 4일자 참조〉
이날 방문한 홈디포 매장은 3000평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LG전자 워시콤보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객이 주로 오가는 통로마다 제품을 진열하는 '레이스 트랙'에 전시한 데다 적극적인 판촉행사까지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홈디포 측에서 먼저 이례적으로 특별 진열을 제안했다고 귀띔했다.
워시타워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합쳐 4.5㎏ 빨래를 2시간 내에 세탁·건조한다. 기존 건조 겸용 세탁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대폭 줄이고, 옷감 훼손을 최소화했다.
출시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현지 반응은 뜨겁다. 제품 혁신성과 적극적인 판촉 프로그램이 더해져 홈디포 가전 코너에서 가장 핫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홈디포 가전 매장 관계자는 “어제도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워시타워를 사갔다”며 “LG전자는 서비스도 좋아 (현지에서)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는 비중이 80%가 넘을 정도로 두 제품은 패키지로 인식된다. LG전자는 이 같은 수요를 노려 일체형 제품으로 비용과 공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특히 사용한 열을 소비 없이 순환시켜 쓰면서 옷감 손상 없이 저온에서 건조하는 인버터 히트펌프 기능은 LG전자만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김대헌 LG전자 미국법인 세탁기영업팀장은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세탁 트렌드는 더 빠르고 편리하게 세탁하는 것”이라며 “워시콤보는 세탁과 건조가 하나의 본체에서 옷을 다른 기계로 옮길 필요 없이 2시간 이내 완료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셀링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특히 같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너럴일렉트릭(GE)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GE 역시 지난해 하반기 일체형 제품을 선보이고, 홈디포에서도 판매 중이다.
김 팀장은 “GE 콤보 유닛(일체형 제품)이 외관이 더 크지만 용량은 LG전자 제품이 더 크다”며 “GE 제품은 내부에 먼지가 쌓여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하지만 우리는 오토 컨덴싱 기능이 탑재돼 자동으로 물이 컨센서를 청소해 주는 점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1분기 내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버전인 'LG 시그니처' 모델로 출시한다. 스타일러, 건조기에 이어 일체형 세탁건조기까지 선보이며 '신가전' 열풍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도 지난 1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워시콤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드럼 세탁기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잘 팔린다”며 “올해 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