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새해 배달의민족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자체 배달 서비스 명칭을 '배민1'에서 '배민배달'로 변경한다. 외식업주를 대상으로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 요금제를 선보인다. 연내 서울에서 배민스토어를 확장하는 등 배달 외 서비스 다양화도 시도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3일부터 '배민1'과 '배달'로 구분한 배달방식 명칭을 '배민배달' '가게배달'로 바꾼다. 배민은 그간 자체 배달은 '배민1'으로, 배달 대행사를 활용한 배달은 '배달'로 구분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에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배민 관계자는 “기존에 '배민1'과 '배달'로는 서비스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배민배달'과 '가게배달'로 명칭을 변경하면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원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17일부터 외식업주를 대상으로 '배민1플러스' 요금제도 적용한다. 배민1플러스는 별도로 운영되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기존에 배민1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외식업주는 배민1플러스로 자동전환된다. 외식업주가 동의하지 않을 때에는 기존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배민은 배민1플러스를 도입하면서 배달팁 결정방식도 외식업주에게 맡겼던 것에서 배민이 직접 산정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기존에는 외식업주가 6000원(부가세 별도)의 배달비 내에서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을 직접 설정했다. 배민1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하면 배민이 주문 금액, 주문 시간대별 수요, 거리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고객 배달팁을 계산하고 부과한다. 배민은 이번에 배달팁 산정 방식을 개편하면서 일부 가게의 경우 5000~6000원까지 책정됐던 배달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달업계도 국내 배달시장을 과점한 배민의 서비스 개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배민이 배민 플러스를 도입하면서 배민 라이더가 여러 배달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알뜰배달'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자체 배달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 개편이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배달은 주문이 몰리고 라이더 수급이 어려울 때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기존에는 배민1만 쓰거나 알뜰배달을 따로 쓸 때는 상점에서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배민1플러스로) 고객의 알뜰배달 주문이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배민은 올해 음식 외 다양한 일상용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배민스토어'도 확장한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배민스토어는 현재 서울 강남구, 강서구, 관악구, 마포구, 영등포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가능하다.
배민 관계자는 “삼성스토어 등 대형스토어는 전국에서 주문할 수 있다”면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배민스토어는 서울서 연내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