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항공편 증편 및 항공권 가격 하락에 대응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업체들은 지방출발, 전세기 확대 등을 활용해 패키지 상품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방 출발 상품 다각화에 착수했다. 부산과 대구, 양양 출발 공급석을 확대한다. 또 몽골 노선의 증편에 따른 상품 공급도 증대할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공급석 증가를 활용, 상품군 확장 운영을 꾀한다. 패키지, 새미팩, 에어텔, 모두시그니처, 컨셉투어, 테마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출시 계획 중이다.
노랑풍선은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주력 노선에 하드블록, 단독 전세기 상품을 운영해 선제적으로 고객을 수요를 잡는다. 교원투어는 대만 타이중 전세기를 운영하면서 해당 지역 수요를 선점한다. 일본 상품도 강화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트리플은 일본, 동남아 중심으로 연인 및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상품군을 확대한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항공편 증몇 및 노선 신규 취항에 따른 행보다. LCC는 기존 주요 노선에 대한 증편은 물론 지방발 국제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하며 에미레이트 항공은 인천-두바이 항공편을 신규로 운항한다.
항공 공급량 확대는 신규·기존 목적지까지의 접근성을 제고한다. 여행업계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출발지와 스케줄로 구성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도 있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항공 및 숙박이기 때문이다. 항공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패키지 상품 가격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노선 중에서는 미주 패키지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코로나19 이후 완벽히 정상화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 패키지 가격 변동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은 항공 공급이 가장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FSC의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자국 LCC의 유럽향 공급 증가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 공급석이 확대되며 다양한 패키지 상품 출시와 더불어 중저가 패키지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해외 출국자수가 정점을 찍었던 2018~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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