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분야 대표 상장사인 루닛, 뷰노, 딥노이드, 셀바스AI, 제이엘케이가 지난해 주가 상승 톱 50위권 안에 들었다. 의료AI 기업들은 올해와 내년 목표로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해외사업 확대, 급여·비급여 수가 책정 등으로 도입 의료AI 병원이 늘면서 올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1월 2일~12월 28일) 주가 상승율 톱 50위권에 포함된 의료AI 기업은 △제이엘케이(3위) △뷰노(4위) △루닛(8위) △딥노이드(23위) △셀바스AI(50위)다.
이 중 제이엘케이 주가가 의료AI 기업 중 제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 2일 3150원으로 시작해 12월 28일 2만1950원으로 596.83%나 뛰었다. 제이엘케이는 2019년 상장해 의료 AI 인허가(66건 이상)와 뇌졸중 전주기 대응 솔루션을 보유했다. 현재 기준 국내 210개 이상 병원에 JBS-01K 등 AI 진단 솔루션을 보급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2월에 하버드대에서 대뇌혈관폐색 검출 솔루션 JBS-LVO 임상 결과가 나오면 FDA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실적이 나오는 원년으로,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뷰노 573.08%, 루닛 469.26%, 딥노이드 290.68% 셀바스AI도 203.71% 상승률이 높았다.
뷰노와 루닛은 2025년을 흑자전환 달성의 해로 잡았다.
뷰노는 올해 흑자전환에 근접한 실적 달성이 목표다. 회사는 최근 AI 기반 흉부 CT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를 일본 보험급여 대상으로 인정받았다. 뷰노 제품이 해외에서 건강보험을 적용 받은 첫 사례다. 현지 보험급여 수가 적용으로 매출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지난해 말 글로벌 진출을 위해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유방암 특화 AI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를 한화 약 2525억원에 인수했다. 볼파라 헬스 인수로 미국 매출이 발생하고, 미국에 자체 AI 솔루션 판매망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의료AI 기업으로서 지위를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딥노이드는 국내 첫 뇌동맥류 AI영상진단 '딥뉴로'로 지난해 비급여 시장에 진출했다. 의료AI 기술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해 산업 AI 솔루션을 개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딥노이드가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셀바스AI는 인공지능 및 음성기술 대표기업이다. 음성지능(음성인식, 음성합성)이 '음성지능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로 금융권, 이동통신사 AI컨택센터, 무인화 언택트 매장, 로봇, 메타버스 분야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했다. 셀바스AI는 AI의료, AI교육, AI메타로빌리티(메타버스, 로봇, 모빌리티) 분야를 3대 혁신 도메인으로 설정하고 AI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의료AI 기업에 대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도 AI가 투자 시장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의료AI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은 결국 실적”이라며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으로 중요한 것은 향후 기대에 부응할 만한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지 여부”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