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美 오가노이드 석학들과 국제 공동연구 나선다…MOU 2건 체결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왼쪽에서 두번째)가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오가노이드 연구를 선도하는 로저 캄 메카노바이오랩 교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왼쪽에서 두번째)가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오가노이드 연구를 선도하는 로저 캄 메카노바이오랩 교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메카노바이오활성소재 혁신의료기기 실증센터(센터장 박찬희)는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인공장기 등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 연구를 선도하는 로저 캄 메카노바이오랩 교수와 12일(현지시간) 공동 연구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업무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와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기업인 넥스트앤바이오 공동 창업자인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함께 참여해 향후 바이오 오가노이드 관련 국제 공동연구개발 및 인력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찬희 센터장은 전북대 실증센터가 보유한 핵심 장비 중 생물학적 분석 장비인 크라이오 바이오 전자현미경과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 공초점 현미경 등을 소개하며 향후 우수 실험실 관리기준(GLP) 비임상 실증센터로서 비전을 제시했다.

로저 캄 교수는 전북대 실증센터가 보유한 장비의 우월한 성능, 특히 전문 장비 운영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와 관심을 표시했다. 향후 전북대 실증센터가 오가노이드칩 기반의 메카노바이오로지 분야에서 거점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와 같은 장기유사체는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자가 재생 및 자가 조직화를 통해 형성된 3차원 세포집합체이다. 세포를 3차원 배양법으로 다시 응집하고 재조합해 만들어 모델 장기의 특이적 세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질병에 따른 약물의 다양성과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동물모델을 이용한 약물 검사방법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동물모델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도 실제로 환자에 적용할 경우 효과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에는 실제 환자의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해당 질환 모델을 오가노이드로 개발하고 다양한 약물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로저 캄 교수는 미세유체칩 기반에 메카노바이오로지 학문을 융합해 다가올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 첨단 시험법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가노이드 기반의 재생 의료 및 정밀의료 산업은 우리나라가 최근 공모를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특화 단지 지정 사업 중 핵심 산업이기도 하다.

전북대 실증센터는 윤여흥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학 교수와도 MOU를 체결했다. 윤 교수는 2022년 미국 최고 권위의 '올리버 맥스 가드너 어워드'를 한국계 교수로는 최초로 수상한 세계적이 석학으이다.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브레인 오가노이드를 개발하고 다양한 약물을 검사할 수 있는 미니 브레인 장기 개발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양 기관도 역시 향후 공동연구 협력 뿐만아니라 활발한 인력 교류를 통하여 뇌 오가노이드 분야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2건의 MOU를 통해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바이오 특화 단지 유치를 위해 오가노이드 칩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전북대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