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몰려드는 트위치 스트리머·이용자에 서버 증설 돌입

네이버 치지직 로고 〈자료 네이버〉
네이버 치지직 로고 〈자료 네이버〉

네이버가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본격적인 유입을 앞두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서버 증설에 돌입했다. 치지직은 최근 방송 채널이 521개 증가하는 등 트래픽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다음달 모든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개방하고 사실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달 27일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아프리카TV와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 치지직은 오는 19일까지 베타테스터 권한 지급을 마감하고 내달 8일 다시 재개한다고 17일 공지했다. 지난달 19일 치지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만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이 기간 스트리밍 용량 확보 등을 위한 대규모 서버 증설에 돌입한다. 다음달 서비스 종료를 앞둔 트위치에서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수요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트리머에게) 베타테스터 권한을 부여하다보니 서버 용량을 모두 소진했다”면서 “2월 8일부터 스트리머 권한 부여가 재개될 예정인데 그 전에 증설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치가 다음달 국내에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은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신규 서비스인 네이버 치지직으로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트위치 최고 방송 채널수는 전주보다 964개 급감했다. 반면 이 기간 치지직의 최고 방송 채널 수는 521개 증가했다. 이는 167개인 아프리카TV 증가 폭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치지직 베타테스트 권한을 부여받은 스트리머도 네자릿수까지 증가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른 속도로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있다. 베타테스트 권한을 부여받은 스트리머를 거의 매일 확보하는 한편 동시 송출, 트위치와 구독기간 이어가기, 방송 시청 연령 제한 기능 등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다음달 모든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개방하면서 사실상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특히 다음달 27일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급격한 유입이 예상된다. 특히 치지직은 네이버 플랫폼과 연계해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치지직 서버를 증설하면서 안정적으로 60프레임 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최대한 수준 높은 시청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액션게임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 스트리밍의 경우 60프레임 방송의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치지직 모든 스트리머에게 방송권한을 공개하면 건전한 방송환경을 구축할 지 관심이 쏠린다. 베타테스트 권한을 부여하면서 스트리머를 선별할 때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 포털 이미지를 갖춘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선정성 등이 부각되면 이미지를 관리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네이버만의 동영상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세심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