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는 1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신년 행사에서 “중국은 전기차 대중화 단계이고 유럽은 대중화 초읽기에 있고, 미국은 대중화 직전 단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라인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1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인하하자 중국 바야디(BYD), 샤오펑, 지커 등이 공격적 가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 소니, 샤오미 등 전자·정보기술(IT) 기업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가격을 낮추며 소프트웨어(SW)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테슬라는 이달 중국에서 '모델3', '모델Y' 가격을 지난 해 동기 대비 각각1.8%, 7.8% 인하했다. 중국 비야디(BYD), 샤오펑, 지커는 테슬라보다 낮은 실구매가 3000만원대 전기차를 출시했다.
BYD 전기차 '한'은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 이하로 낮추며 모델3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 상무는 “중국 유수 전기차 업체 뿐만 아니라 화웨이가 첫 전기차 '아이토'를 25만 위안(약 4600만원)에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경쟁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토는 화웨이가 중국 전기차 업체 사이리스와 손잡고 내놓은 차다. 특히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계(OS) '하모니OS'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네비게이션으로 길을 찾거나, 차량 내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수 있다.
소니·샤오미 등 글로벌 전자·IT 업체도 전기차 시장 개척을 위해 일본 혼다 등 완성차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거나 차량용 OS를 필두로 SW 중심 자동차(SDV) 출시를 늘리고 있다.
양 상무는 전기차가 대중화 도약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가격 뿐만 아니라 서비스(충전·AS·보험) 등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착과 함께 차량용 OS를 개발하며 소비자에 SW를 통해 차량 성능을 지속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 상무는 인공지능(AI) 중요성도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반 고성능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활용한 차량에 끊김없는 사용자 경험(In-Car UX), 자율주행 기술의 완전한 자율주율화 등 완성차 SDV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AI를 통해 레벨2~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며 중국을 비롯해 국가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OS 탑재와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가상의 AI 비서를 CES2024에서 공개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SDV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존 완성차가 애플, 화웨이 등 테크 업체와 협업해 기술 개발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