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솔드아웃이 타운홀미팅에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대규모로 쌓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를 증명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김지훈 에스엘디티 대표는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사내복지·사무실 이전 등 축소할 수 있는 비용부터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스엘디티는 무신사 자회사로 솔드아웃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솔드아웃은 건강검진, 대출이자 지원 등의 일부 선별적인 현금성 지원을 조정하며 사내 복지를 축소한다. 재택근무도 전면 폐지한다.
임대료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도 이전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남스튜디오와 목동센터 등에서 함께 사용하고 있던 사무실을 목동센터로 통합 이전도 언급했다. 무신사 본사 입주가 요원해지자 목동센터 통합 이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에도 성수 검수센터와 목동 검수센터에서 운영하던 상품 검수 과정을 일원화해 모두 목동센터로 이관하고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비상경영 선언은 대규모로 쌓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다. 솔드아웃은 현재 무신사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022년 무신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5% 줄어든 3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에스엘디티가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여파다.
솔드아웃은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 만들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솔드아웃을 향한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솔드아웃은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 증명이 중요해졌다.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부터 합계 수수료를 기존 6.6%에서 7.7%로 인상했다. 지난 2022년 12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총 5번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솔드아웃은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긴축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구조적 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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