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증시 부진 속에서도 인터넷 분야 주요 기업의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인터넷 TOP 10 지수'는 주식시장 개장일인 2일 922.89에서 지난 19일 970.95로 5.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87%, 코스닥 지수가 2.76% 하락하는 가운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KRX 인터넷 TOP 1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인터넷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종목으로 구성종목으로 하는 지수다. 카카오(29.35%), 네이버(23.96%), 디어유(19.37%) 등이 대표 구성 종목이다. 특히 아프리카TV의 주가 상승이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아프리카TV는 다음달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유력 스트리머의 플랫폼 이적 선언이 이어지면서 빠르게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다수가 속속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이날 아프리카TV는 10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비 3.05%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아프리카TV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7.03% 늘어난 34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2% 늘어난 880억원으로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27일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스트리머들의 플랫폼 이적 선언이 이어지는 중”이라면서 “다음 달 말까지 스트리머들의 이적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높은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같은 기간 5424.55에서 4524.65로 16.59% 하락했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2차전지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개사로 구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대표종목은 물론 에코프로까지 하락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목표주가도 하향세다. KB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8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8만원에서 59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연초 대비 지난 19일까지 상승한 지수는 △코스닥 통신장비(9.58%) △코스닥 운송(8.87%) △코스닥 통신서비스(8.18%) △KRX FactSet 디지털인프라(4.85%) △코스피 종이목재(2.46%) 등 10여개에 그친다. 하락 폭이 컸던 지수는 △코스닥 150 필수소비재(-16.25%) △KRX 300 소재(-14.02%) △KRX 전기차 TOP15 (-13.83%) △코스피 200 에너지/화학(-13.65%) △코스피 철강금속(-13.34%) 등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