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공급망은 도시, 육상 허브, 항만 등 '물리적' 인프라와 항공기, 기차, 트럭, 화물선 등 운송 수단이 전부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상품을 운송하고 배달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자상거래가 성장함에 따라 공급망도 변화를 맞았다. 각각의 배송물에 디지털 단계가 부여됐다. 글로벌 공급망 내 데이터 가용성과 품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머신 러닝을 통해 유용성이 높아졌으며 인공지능(AI)에 의해 학습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는 이제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해 적용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I의 진정한 가치는 데이터에 있다. 데이터에 기반해 단순화와 디지털화를 이끌고 위험 관리와 성장을 어떻게 제고하는 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귀중한 자산으로 간주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기업에게 중요한 자세다.
실제로 페덱스는 지난 수 년 간 데이터의 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관한 심층적 지식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배송 추적, 운송 최적화, 고객 경험 향상, 실제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공급망 솔루션 제공 등이 가능해졌다. 데이터가 공급망 전환을 이끄는 가운데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동향을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는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하는 로케이션 인텔리전스다. 디지털과 물리적 환경의 결합으로 소매업, 물류·기타 산업의 업무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다수 산업에서는 대체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자산으로 남아있다.
로케이션 인텔리전스는 배송·경로 계획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방식을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지도 상에 단순하게 시각화된 데이터를 지리 공간적으로 계층화하고 통합·분석된 데이터로 변환해 가치를 창출한다. 디지털·물리적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이들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고객 데이터 또는 내부 데이터를 물류 네트워크 데이터와 통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배송 정보 확인 기술도 완전히 재구성되고 있다. 단순한 위치·공간 기반 정보를 넘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보다 일관된 배송 세부 정보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를 넘나든다. 이처럼 다면적인 데이터 흐름은 향후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된다. 공급망 전체를 감독할 수 있는 디지털 컨트롤타워를 통해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배송 정보에 대해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 맞춰 일정·수송 역량·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는 '탄력적' 물류의 부상도 주목해야 할 동향이다. 공급망을 쉽게 확장·축소할 수 있게 되면 배송, 제조·수송 유연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는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전략·위험 관리와 긴밀하게 연계되도록 뒷받침한다.
데이터는 비즈니스 탄력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며 공급망에 대한 위험 관리도 강화하게 한다. 아울러 조직 전반의 성장 그리고 국가 간 재화·용역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의사결정 역량도 갖출 수 있다. 데이터와 AI, 심층 지식이 뒷받침되는 비즈니스 전략이 고객 지원에 대해 새로운 역할·프로세스를 개척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카왈 프리트 페덱스 아시아 태평양·중동·아프리카지역 회장 mediarelations@fede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