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터랩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처럼 친근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셜 AI 챗봇'을 개발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스캐터랩은 국내에서 챗GPT 열풍이 불기 전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생성형 AI 챗봇 '이루다'는 딱딱한 어투의 챗GPT와 달리 평균 0.04초의 빠른 응답속도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사람과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한다.
이는 스캐터랩이 자체 개발한 경량화언어모델(sLLM)인 '루다 젠1'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23억개 파라미터를 가졌으며 가명 처리한 자체 데이터로 학습됐다. 관계지향에 특화된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을 거쳐 일상대화에 능숙한 것이 특징이다.
'이루다'는 출시 이후 200만명 이상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누적 대화량 합산 7억 4000만건을 넘겼으며, 이용자 당 하루 메시지 수가 카카오톡의 42% 수준인 64건에 달한다.
스캐터랩의 '너티'는 소셜 AI 챗봇과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루다', '강다온', '허세중' 등 각양각색의 페르소나를 투영한 챗봇과 일상 대화, 포토 챗을 나눌 수 있다.
스캐터랩은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원하는 AI 캐릭터를 도입할 수 있도록 '소셜 AI 구축 솔루션'을 제공한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마케팅 등에서 다양한 활용사례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최근 스캐터랩은 사회적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지식 데이터를 학습해 논리적 상호작용이 두루 가능한 sLLM '핑퐁-1'을 개발, 공개했다.
핑퐁-1은 감정과 지식을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의 대화 능력, 감성 소구에 특화된 카피라이팅 등 다양한 역량을 구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뷰〉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핑퐁-1으로 이루다 이상 임팩트 보여주겠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올해 '핑퐁-1'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소비자대상(B2C)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진행한 사전 테스트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이루다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캐터랩은 지난해 SK텔레콤과 협업해 감성형 AI 에이전트 '에이닷(A.)프렌즈'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적 기술 협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었고, 스캐터랩이 기업간거래(B2B) 사업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AI 기술이 실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녹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기술이나 벤치마크 성능을 넘어 많은 이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대중적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이나 우버, 틱톡처럼 모바일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제품처럼 AI 시대를 정의하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AI 시대를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캐터랩도 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