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효율화' 전략 가속…수익성 제고 방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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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체들이 새해에도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 저매출·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상품 소싱, 배송 과정을 일원화해 수익성을 제고한다. 온라인 유통 성장에 맞서 개별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로드숍 매장을 잇달아 정리했다. 지난달을 끝으로 통영 광도점을 정리했고, 오는 31일 부로 양주 광사점도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문을 닫는다.

할인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점포도 줄이고 있다. 오는 4월 이마트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이마트 상봉점을 각각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자연주의' 11개 매장도 지난달 부로 모두 폐점했다. 낮은 매출과 적은 유동인구, 높은 임대료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홈플러스도 내달 14일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다. 지난 1999년 오픈 이후 25년 만이다. 오는 5월 중 목동점 폐점도 앞두고 있다. 양천구청과의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문을 닫을 전망이다. 대형마트 3사의 신규 출점은 지난 2021년 이마트 전주에코시티점이 마지막이다.

대형마트는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내실도 다지고 있다. 여러 채널로 흩어져 있던 사업부 역량과 상품 소싱 등을 일원화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사에 분리돼있던 그로서리 본부와 몰사업본부를 통합한 데 이어 최근 공급망관리(SCM) 본부를 신설해 유통 관리까지 일원화 했다. 영업 본부를 제외한 핵심 조직을 모두 통합한 모양새다. 이마트도 지난해 12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롯데마트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새해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 인구 감소에 따른 소형 가구 증가 등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탄탄한 배송 인프라, 소비 편의성을 앞세운 온라인 유통과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대신 개별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쏟는다. 그로서리, 식음료(F&B) 매장 등 오프라인 차별화 요소를 강조한 리뉴얼 점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는 최근 전체 매장의 90%를 그로서리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을 선보였으며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2.0 점포를 꾸준히 선보이며 리뉴얼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대형마트는 수도권, 젊은 층으로 구매력이 집중되면서 지방에서 특히 고전하는 모습”이라며 “부진한 점포를 정리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대형마트라는 공간을 고객의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리포지셔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