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사측에 고용안정과 복지 및 근무 형태에 대한 투명한 의사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노동조합은 '와이유니온(Y-union)'을 설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와이유니온은 최근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야놀자인터파크 지회 지위를 획득했다. 초대 지회장은 엄주일 야놀자 전자금융팀 매니저, 수석부지회장은 문지성 인터파크트리플 매니저가 맡았다. 노조는 야놀자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 및 관계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노조원으로 받고 있다.
노조는 △투명한 평가 제도와 보상 △고용안정 △투명한 의사 결정과 수평적 문화 등을 사측에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포괄임금제 폐지, 노동법 준수, 정당하지 않은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 강요 금지, 출산휴가·육아휴직·질병 휴직 등 휴직 상태의 임직원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했다.
또 노동자의 지위나 보상이 변경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소통할 것, 일방적인 복지 및 근무 형태 변경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행복하고 즐거운 직장 생활을 위한 복지제도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와이유니온은 지난해 3분기부터 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는 지난해 야놀자 측에서 희망퇴직 및 재택근무를 종료한 데에 따른 행보다. 야놀자는 지난해 하반기 야놀자와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 전면 재택을 폐지하며 구성원 반발이 커진 바 있다.
엄주일 와이유니온 지회장은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의 인사발령 등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으나 대표와 임원은 함구하고 있다”며 “과반 노조를 구성한 후 불합리한 고용 문제를 최우선으로 확인하고 대표의 의견과 사과를 받을 목표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유니콘 성장 이후 경영 안정화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이라는 단일 목표하에 움직였던 구성원들이 임금 체계나 인사 관리, 보상 등을 논의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풀이다.
허재준 노동연구원장은 “스타트업 업계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원칙을 촉구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노조 결성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8090년대 노조의 경우, 정치 지향성이 있으나 최근의 노조는 노동운동 차원에서 합리적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경영을 체계화 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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