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에 인공지능(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카메라 성능을 고도화한다. 112개의 비주얼 AI 모델과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해 최적의 촬영 결과물을 제공한다. 특히 메타와 협업으로 인스타그램에서도 기본 카메라와 동일한 고화질 촬영 및 사진 업로드가 가능해졌다.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24에 적용된 비주얼 AI는 AI 모델, 데이터, NPU가 삼박자를 이뤄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덕분에 모두가 전문가 수준의 촬영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S10에 비주얼 AI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당시 AI 모델이 4개였다면 갤럭시S24에서는 28배가 늘어난 112개의 AI 모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이미지 인식과 화질 개선이 가능하다.
조 부사장은 “4억개가 넘는 고품질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의 AI 모델을 완성했다”면서 “고성능 NPU를 탑재한 덕분에 나이토그래피, AI줌, 슈퍼HDR, 슬로모 영상 구현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24에 적용된 NPU는 갤S10과 비교해 13배 향상된 톱스(TOPS·1초에 1조번의 연산)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비주얼 AI 기반 쿼드 텔레 시스템을 통해 카메라 줌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5000만화소·5배 망원렌즈를 탑재하는 대신 픽셀을 60% 확대하고 AI 기술로 디지털 줌 화질을 개선해 기존보다 또렷한 화질의 야간·줌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세계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피드에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화질 그대로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에서도 갤럭시 기본 카메라와 동일한 기능과 화질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MZ세대를 겨냥한 핵심 소구점이다.
조 부사장은 “메타와 전세계 최초로 협업해 인스타그램 인앱 카메라에서도 똑같이 갤럭시S24의 슈퍼HDR 효과를 즐길 수 있다”면서 “SNS에 사람과 물체를 식별하는 게인 맵(gain map)을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촬영 결과물과 동일한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갤럭시S24는 자연스러운 사진을 선호하는 개인 취향에 맞춰 AI 후처리 기능도 직접 키고 끌 수 있도록 했다.
조 부사장은 인상 깊은 기능으로 영상 촬영 시 AI가 프레임간 움직임을 분석한 뒤 중간 프레임을 생성하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을 꼽았다. 그는 “생성 AI 기술로 상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에도 기대할 만한 성능과 화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미국)=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