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청년들이 이륜차 렌털과 보험을 결합해 후불로 납부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륜차 렌털 조건을 대폭 완화해 라이더 진입장벽을 낮추고 배달 품질을 제고한다.
우아한청년들은 초저가 바이크 후불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이륜차 렌털 비용을 주 단위로 후불 납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보증금과 인수금이 없다. 계약 기간 만료 후 인수금 없이 다른 라이더에게 명의 이전도 가능하다.
렌털 기간은 12개월 혹은 24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만21세의 경우 책임보험과 함께 12개월 납부로 가입할 시 월 88만7700원을 내면 된다. 종합보험 기준으로는 109만2300원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렌털 비용은 감소한다. 만 35세의 경우 12개월 렌털 시 책임보험 포함 월 59만4000원이며, 종합보험 포함 75만5700원이다. 이는 주간으로 각각 13만7000원, 17만4000원 가량만 납부하면 되는 금액이다.
해당 상품은 배민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신청 가능하다. 단 렌털사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렌털 상품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심사 기준은 일반적인 렌털 프로그램에서 가입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장에서 라이더가 이륜차를 일시불로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통상 라이더는 배달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이륜차를 구매하거나 대여해야 한다. 이륜차를 일시불로 구매할 시 약 300~400만원 가량의 목돈이 필요하다. 다만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고 아르바이트나 투잡을 위해 당장 수백만원 대의 목돈을 들여 배달업에 진입하기는 부담스럽다.
보험 가입도 장려할 수 있다. 개인이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하고자 할 경우 배달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는 것 보다 비용이 추가로 청구될 가능성이 있다. 배달 앱 신규 가입·등록 라이더 입장에서 보험까지 한꺼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상품 가입을 견인하는 요소다.
우아한청년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더 배달업 진입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라이더 수급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을 포함한 배달 플랫폼 입장에서는 배달 시간을 단축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동반성장 파트너인 라이더가 배달하며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며 “앞으로 이륜차 렌털을 포함해 라이더를 위한 다양한 제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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