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생활가전을 빠르게 기획해 상품화하는 실험조직인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이 올해 사업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 기존 사업구조로는 불가능했던 '1년 내 상품 기획·출시'를 실행하는 동시에 시가시적 성과를 구체화할 전망이다.
LG전자 CIC인 마이테이스트컴퍼니는 캡슐커피 2개를 동시에 추출해 사용자가 원하는 블렌딩 커피를 제조할 수 있는 신개념 캡슐커피 머신 '듀오보'를 올해 정식 출시한다.
펀딩 플랫폼인 미국 킥스타터에 먼저 선보이며 현지 반응을 살핀 데 이어 국내에서는 와디즈펀딩을 이용해 초기 반응을 타진했다.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실시한 사전 판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프로젝트에 357명이 참여해 목표 대비 388%를 달성했다. 듀오보는 내달 말까지 KC인증을 획득한 후 5월 말부터 구매자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스마트홈 솔루션 일환으로 선보인 '스마트코티지'도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정식 상용화를 시작한다. LG전자는 지난 해 말 조직개편을 거쳐 스마트코티지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코티지컴퍼니' CIC를 신설했다.
스마트코티지는 에너지 절감, 냉난방 공조기술,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CIC 특유의 빠른 사업 기획·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
앞서 LG전자 1호 CIC인 스프라우트컴퍼니는 '식물생활가전'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대중으로 시장을 확산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스프라우트컴퍼니는 2021년 10월 'LG 틔운'을 선보인 후 인테리어용 디자인을 강화한 'LG 틔운 미니'를 이듬해 3월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틔운의 전체 판매대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식물생활가전이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