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개인 차원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일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민주사회의 시장경제체제는 그 구성원들이 일정 수준의 경제 및 금융이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 경제·금융교육의 교육과정을 보면 일단 양적인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할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정 구성이 아쉬워 질적 측면에서도 부족하다.
초중고 경제·금융교육 교육과정에 따라 실제 학생들이 미래의 경제적 주체로서 경제생활에 참여하고 다양한 경제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경제·금융교육을 실천하는 교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교사가 자신의 전문적 능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수업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경제·금융교육의 실천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학교 경제교육 담당 교사들의 경제수업 관련 어려움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학교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80% 이상이 경제수업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어려움의 주요 원인은 주로 경제교육 교수방법이나 내용 이해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또한 학교경제 교육에서 교사가 겪는 이 어려움은 학생의 경제학습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학교 경제·금융교육의 특성에 맞는 교수학습방법 및 교육자료가 개발, 보급되어야 하고 교사들이 경제교육 내용에 대한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인식하고 교사들의 이해를 돕는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금융교육도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이해력의 제고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교육은 금융소비자의 금융의사결정에 필요한 예산수립, 차입, 저축, 투자 등 개인 금융에 관한 기본적 사항에 대한 이해력을 제고함으로써 금융시장 참가자로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금융이해력 개선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소비자의 금융이해력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금융서비스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적절히 선택하여 최적의 생애설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생애설계를 통해 노후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한다. 금융이해력의 차이가 은퇴자산이 차이나는 이유를 약 30~40% 정도 설명해 주고 있다.
경제·금융교육은 청소년, 직장인, 은퇴시기 등 라이프 사이클 전 단계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현재 청소년 등에 집중된 교육대상을 보다 확대하여야 한다. 또 현재 실시되고 있는 경제·금융교육도 주로 일회성 교육에 그치고 있어 경제·금융이해력 제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 많아진 점을 고려하여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금융교육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경제·금융교육은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고 과도한 위험투자 경향을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를 고등교육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금융거래 시작 이전에 적절한 수준의 경제·금융이해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및 노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낮아 이들에 대한 경제·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금융지식 보다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 점수가 낮아 단순한 경제·금융지식 보다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를 제고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금융교육을 통해 더 많은 금융지식을 습득할 경우 금융이해력이 향상되어 금융행동도 변하게 되므로 실효성 있는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cms@sd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