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한국의희망 합당 선언… 'K네옴시티' 건설 약속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4일 합당 발표를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4일 합당 발표를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중 처음으로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힘을 합쳤다. 양당은 과학기술 분야 공약을 함께 발표하는 등 기술패권경쟁을 선도하는 정책을 꺼냈다. 아울러 제3지대발 정계 개편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다른 제3세력과 연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합당을 선언했다.

양당의 존속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한국의희망'은 슬로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개혁신당이 당 컬러를 '오렌지색'으로 결정하면서 한국의희망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양당은 이날 과학기술 분야 공약으로 첨단특화단지와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정주도시 'K네옴시티'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또 매년 1조원 이상의 국비를 통한 인프라 육성과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뉴히어로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패권경쟁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총리제 신설과 R&D 예산 원상 복구 및 확대 등도 약속했다.

양당은 과학기술 분야 정책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이 대표는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협의는 곧 결론을 낼 것”이라며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해 (한국의희망과) 맞는 지점이 많았다. 우리가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할 시기여서 적극 접근했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인재양성 철학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당을 같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양당 합당 발표를 시작으로 제3지대발 정계 개편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월 중 결판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먼저 힘을 합친 뒤 개혁신당과 협상에 나서는 그림이다. 다만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 등과 개혁신당·한국의희망의 차이가 큰 탓에 합당 또는 연대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개혁신당 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 등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비전대화(비전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새 정당의) 개혁적 가치보다 (빅텐트, 중텐트 등 정치공학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개혁신당 내부의 우려가 있었다”며 “과거 미래통합당은 다섯 개의 보수 세력이 연대해서 창당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얼마나 다양한 세력이 모이느냐보다 공통의 미래를 설정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도 “가치·비전·철학·아젠다 등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비전 제시가 먼저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은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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