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공약 경쟁에 시동을 건 가운데 '청년' 지원책 확대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과 주거 문제 등 현실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군 장병의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한 '국방공약'을 발표했다.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나란히 '청년' 문제 해결에 나서며 이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숭실대학교에서 진행된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허황된 약속을 남발하기보다는 꼭 해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해서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은 저더러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분들께 죄송하지 않고 지금의 청년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강조하며 등록금 및 주거 문제 등 실질적으로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전 김채수 서울권대학생협의회 의장으로부터 대학생들이 원하는 공약이 담긴 '공약 노트'를 전달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해 들은 대학생들의 애로 사항을 2호 공약에 반영해 이른 시일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김포의 해병 2사단 1여단을 격려 방문하며 총선 5호 공약으로 '국방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누구도 그 일과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고통이 될 것”이라며 “군 장병에 대한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은 막대한 예산이 들거나 정치, 정책적 결단을 해야 할 일도 아니다. 더 관심을 가지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한 공약은 사병·부사관·장교·군무원 등 장병들이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는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당직 근무비는 평일 2만원에서 3만원, 휴일은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일반공무원 수준으로 올린다. 20년 이상 장기 근속 군 간부(하사 이상 군인 및 군무원)는 종합건강검진비를 지원하고, 현재 부대 내 숙소에 거주 중인 하사 이상의 초급간부에는 영외 거주가 가능하도록 전·월세 이자 지원을 확대한다. 이 밖에 현행 'e-러닝 원격강좌' 참여대학을 대폭 늘리고, 수강료 지원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사병 휴대폰 요금 50% 인하도 약속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이다.
예비군 기간 단축도 공약으로 내왔다. 현행 예비군 동원훈련(1~4년차) 2박3일(28시간) 훈련을 주말산입을 통해 3박4일(32시간)으로 확대한 후 훈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1년 단축하는 구상이다. 민주당 정책위는 “요금할인을 50%로 확대하고 선택약정할인 25%도 받으면 실질적으로 75%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